바로 그때 복도의 어두운 구석에서 큰 쥐 한마리가 불쑥 나타나 비틀거리는 것이 베르나르 라유의 눈에 띄었다.
쥐의 털은 젖어 있었다. 작은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러더니 결국은 반쯤 열린 입으로 피를 쏟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1940년 알제리의 오랑 이라고 하는 마을에서 페스트 창궐로 인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 소설입니다.
무려 70년도 더 된 소실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창궐한 현재, 질병과 투쟁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놀라웠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빠져드는 흡입력이 강한데, 문장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질 만큼 표현력이 뛰어 나더라고요.
( 물론 전 문학적으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느낌! 😂 )
궁금해서 찾아보니,
알제리의 오랑을 실제 있는 마을이 맞으나, 페스트가 발병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페스트는 질병으로 표현된 '전쟁'을 의미한다고 해요.
책을 다 보신 뒤 각 캐릭터가 상징하는 바와 그 상황 등을 찾아보고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매번 좋은 소설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제가 감명 깊게 느낀 글귀는 주로 적어놓는 편이에요.
사람은 저마다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누구도 페스트 앞에서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칫 방심한 순간에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전염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건강, 청렴결백함, 순결함 등은 의지의 소산이예요.
피로는 사람을 어리석게 만들죠.
이 도시에서 저는 분노해야 한다는거 말고는 아무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생략)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니 반항심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해야만 하는지도 모릅니다.
질병이든 전쟁이든 개인적이든 전 세계적이든 언제나 고통, 힘듦, 위험은 우리 주변에 존재합니다.
그것은 숨 쉬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힘들거나 행복할 때 내 주변의 관계에서 내가 할 수있는 것에서 한다는 것,
사랑하는 것, 보살피는 것, 신경쓰는 것,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
그리고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린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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